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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와 콩, 팥, 벼등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수확을 하기 때문에 요즘 농촌에서는 그야말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데 기계화가 잘된 벼농사와 달리 밭작물들은 수확과 탈곡, 선별등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탈곡기와 선별기가 일부 보급되고 있고 농협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저렴하게 대여 받을수도 있지만 농사규모가 크지 않으면 크고 무거운 기계를 옮기는 것도 일인지라 그냥 낫으로 베어 단을 묶어서 건조시킨 다음 멍석깔아 타작하고 키질하는 작업을 미련스레 반복합니다.
잘익은 팥을 따서 햇볕에 말리면 꼬투리가 쩍쩍 벌어집니다.
메주콩은 동글동글해서 잘 튀어나가기 때문에 넓은 카파를 깔고 도리깨로 두드려 텁니다.
쓸어모은 콩들은 체로 거르고 키질을 하지만 벌레먹거나 자잘한 콩을 골라내기 위해 콩가르기를 해야 하는데
바쁜 낮시간에는 한가하게 콩알이나 세고 있을수 없으니 밤에 전등불 아래서 콩가르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