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나 몽골지역의 혹독한 겨울추위를 피해 우리나라나 일본등에서 월동하는 기러기는 봄이되면 다시 그들의 서식지로 돌아가는 대표적인 겨울철새입니다. 커다란 몸집을 가진 수백에서 수천마리의 기러기가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기도 하는데 자세히 관찰해보면 가족단위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기러기는 부부금슬이 좋은 동물로 알려져서 예전에는 결혼선물로 목안이라고 하는 나무기러기를 선물하는 풍습도 있었지요.
일반적으로 미물이라고 치부되는 동물들은 지능이 낮아서 감정이나 느낌이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물인 개구리에게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장면이 있네요.
아직 삼복더위는 시작도 안했지만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게다가 습도까지 높아서 나무그늘밑도 시원하지가 않네요. 이럴땐 에어컨 바람이나 시원한 계곡물속이 제일인데 개들도 나름대로 피서법을 가지고 있네요.
삼복더위에 장마비와 소나기가 번갈아 내려 습도까지 높은 날씨가 계속되니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데 털가죽을 뒤집어쓴 동물들이 느끼는 더위는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가히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방사닭은 발로 흙을 헤짚어서 씨앗이나 벌레를 찾아먹는 습성 때문에 사료통도 헤짚고 흙목욕을 하느라 닭장 여기저기에 구덩이를 만드는 버릇이 있는데 특히 수탉은 목청을 뽑아 닭울음으로 새벽이 되었음을 알리는것을 본연의 임무로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수탉들은 시도때도없이 울어대고 한놈이 울면 질세라 다른놈들도 경쟁하듯 끝없이 번갈아 울어대니 이정도면 정겨운 시골의 소리가 아니라 거의 소음수준입니다.
치타나 사자같은 고양이과 동물과 달리 자칼이나 하이에나같은 개과 동물은 땅굴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드는 습성이 있는데 늑대를 조상으로둔 개도 땅파기를 좋아합니다. 여름에 더위를 피하고 먹다남은 먹이를 저장하거나 배설물을 감추는등이 이유인것 같은데 목적이야 어쨋든 집에서 기르는 개가 땅을 파면 지저분한것은 물론이고 여간 성가신게 아닌데 개버릇은 후천적으로 가르치고 타이른다고 고쳐지는것이 아니니 이것참 난감하네요.
처서절기가 지났어도 높은 습도와 땡볕으로 한낮엔 불가마를 방불케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데 대부분의 동물들은 땀구멍이 없어서 발한작용을 못하는데다 털가죽을 뒤집어쓰고 있으니 몸으로 느끼는 더위를 짐작은 하면서도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에 비하면 개팔자가 상팔자네요.
이웃집 믹스견이 새끼를 잔뜩 낳았는데 좁은 우리안에서 바글바글한 강아지들이 깽깽거리니 측은지심에 한마리 얻어왔네요. 사실 전에도 몇번 개를 키운적이 있지만 밥과 물을 챙겨주고 변치우고 목욕시키고 운동시키려면 여간한 정성이 필요한데다 털빠지고 땅파서 성가신것도 있어서 그다지 내키지는 않지만 관리는 안하면서 예쁘다고만 하는 마눌의 의지와 적적한 시골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측면도 있어서 결정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