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떄이른 무더위와 가뭄이 극성이다. 저수지에 가득찼던 물도 바닥을 드러내고 밭작물도 시들시들하고 밭흙도 먼지만 풀풀 날려서 무엇을 심을수도 없다. 지난봄엔 쓸데없이 구질구질 비가 내리더니 정작 물이 필요할땐 이렇게 가물어서 農心까지 타들어 간다. 이러다가 또 장마가 오면 물난리가 날것이니 말라죽고, 물에 빠져죽고, 더위먹어 죽고, 얼어죽고 그렇게 사는게 우리네 인생사겠지? 그래도 세월은 가고 계절은 바뀌어 엄동설한이 올것이니 지금 아무리 더워도 땔감이 있을때 장작을 만들어 놓는것을 有備無患이라 해야 하나 居安思危라 해야 하나?
한여름에 땔감 만드느라 자르고, 쪼개고 이런것이 이열치열?
가지런히 쌓아놓은 장작이 헛간에 가득하니 올겨울은 무척 따땃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