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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을 지나 모심기를 마치고 나면 논농사 일은 잠시 쉬고 다시 밭농사 일로 바쁘게 된다. 고구마순 심고, 고추밭이랑 마늘밭 손보고, 엇갈이 배추와 열무밭 관리하고, 옥수수 곁가지 따주고, 수수종자 부어놓고, 가뭄으로 바짝마른 밭작물 물주다 보면 하루해가 간다. 초여름 긴긴해가 농부들에겐 짧기만 하다.
감자꽃이 활짝 피었는데 꽃대를 따주어야 감자알이 굵어진다.
고추는 줄기가 갈라지는 아랫부분의 곁가지를 따줘야 튼실한 고추가 많이 열린다.
이렇게 따낸 고추잎은 삶아서 양념에 무치면 맛있는 나물이 되니 버릴게 없다.
고구마순은 물에 담가뒀다 심으면 뿌리내림이 좋아진다.
엇갈이 배추와 열무도 솎아서 나물도 해먹고 겉절이도 해먹으면 잃었던 입맛도 돌아오는 별미
양파는 수확때가 되면 스스로 길게 드러눕는다.
수수는 포트에다 씨를 뿌려놨다가 한뼘정도 자라면 밭에다 정식한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햇완두콩도 수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