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목초(알팔파 이야기)
    축산 2011. 2. 8. 08:14

    카테고리에 축산을 추가했다. 3년차 귀농인으로 아직은 텃밭수준의 농사를 하고 있지만 축산이라는 화두를 놓을수 없어 나름 준비중인데 앞으로 농장에 축사를 짓고 소가 입식되는 그날을 위해 이곳에 자료를 축적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 우선 목초에 대한 자료를 시리즈로 올려볼 예정인데 나의 연구나 경험은 아니고 전문서적이나 인터넷에서 확보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특히 조영현님이 귀농사모에 올린 자료를 참고하였다. 

     

     

    우리나라에 수입건초가 들어온 것은 90년경 알팔파 건초가 큐브나 펠릿 형태로 수입되다가 이후 25kg짜리 베일 형태로 들어오게 되었다. 건초는 녹도 보다는 성분이 중요하다. 알팔파는 기온이 섭씨 30도가 유지되고 수분공급이 충분하면 하루에 1인치 이상씩 자라는 풀이다. 뜨거운 사막지대에서 인공관개로 재배한 알팔파는 평균 1달에 1번 수확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렇게 키운 알팔파는 줄기가 가늘고 잎의 양이 적다. 잎은 건조해서 가루가 많고 줄기도 잘 부러진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 태평양연안 지역의 초지에서 재배한 것은 일년에 6~7번 베는데 비교적 품질이 좋다. 이것을 PSW(Pacific South West)알팔파라 부른다. 또한 워싱턴주와 오레건주 등에서 생산되는 PNW(Pacific North West)알팔파는 일년에 4~5회 수확하는데 이 지역이 비교적 저온다습한 곳이어서 알팔파의 성장이 더딘 편이나 영양이 풍부하고 줄기도 굵으면서 부드러운 특성을 갖게 된다. 알팔파의 영양은 잎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건초를 만들때 공기중의 습도가 적당하면 잎이 부스러지는 현상이 적으므로 소에게 급여할때 그만큼 영양공급에 효율적이다. 따라서 낮은 기온에서 자란 알팔파는 상대적 사료가치(RFV)가 높다. 일반적인 스탠다드급 알팔파의 RFV가 130~140정도일때 최상급 알팔파는 170~200정도가 된다. 티모시나 연맥, 수단그라스등 화본과 건초는 대개 RFV가 80~100 수준이다.

    좋은 알팔파는 소화율이 72%(조단백 25%내외)정도이나 일반적인 알팔파의 소화율은 55%(조단백 20%미만)수준이므로 질좋은 알팔파를 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알팔파 구매는 색이나 모양이 아니라 성분분석표를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좋은 알팔파란 소화율이 높고 기호성이 좋은 것인데 성분분석표에 나타난 수분과 영양성분 함량을 보면 알수 있다. 성분분석표에는 수분(12%내외가 가장 좋음), 조섬유(화이바), 조단백(프로틴), 조회분(에쉬) 및 NDF(중성세제에 녹는 섬유질), ADF(산성세제에 녹는 섬유질) TDN(가소화율 : 소에게 사료를 100kg먹여 나온 변의 양이 40kg 이라면 가소화율은 60%), RFV(상대적 사료가치) 등이 표시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RFV는 150이상, TDN은 55%이상, 조단백은 22%이상이라면 좋은 품질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좋은 알팔파 고르기는 성분분석표 외에도 비쥬얼한 부분(오감)도 매우 중요하다.

    첫째 : 눈으로 보았을 때 잎이 풍성해야 하며 잎의 색은 전체적으로 짙은 녹색을 띠지만 일부 붉은색이나 노란색을 보이는 것도 있다. 알팔파가 자랄 때 잎이 풍성하면 햇볕이 아랫부분까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여 광합성 작용이 부족하여 알팔파의 아랫부분이 연두색이 되는데 이것을 건조시키면 붉은색이나 노란색으로 되는 것이므로 이것은 썩거나 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알팔파 줄기를 갈라서 쪼개진 단면 안쪽을 살펴봤을 때 솜털같은 것이 들어 있다면 아직 리그닌이 생성되지 않은 즉, 목질화가 진행되지 않은 연한 풀로서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건초인 것이다

    둘째 : 코로 냄새를 맡았을 때 알팔파 특유의 신선한 향이 짙게 나며, 약간 매콤한 듯한 냄새가 섞여 있는 것이 정상이며, 곰팡이 냄새나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것은 소가 선호하지 않는다.

    셋째 : 입으로 알팔파 줄기를 앞니로 끊어보고 어금니로 씹어보았을 때 쉽게 끊어지고 뭉그려 진다면 소화가 잘되는 어린 줄기이며, 알팔파 씹은 국물이 약간 달짝지근 하면서도 씁쓸한 맛이 없이 풍성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넷째 : 손으로 한줌 움켜잡았을 때 손바닥의 감촉으로 건조된 정도, 함수량, 부드럽고 단단한 정도등을 파악해야 한다. 손으로 잡았을 때 탄력이 있으면서 잘휘어지면 어렸을 때 예취한 건초의 특성이다. 리그닌이 생성된 늙은 건초는 싸리빗자루를 잡았을 때의 느낌일 것이다. 건초더미(베일)를 자른 단면을 손바닥으로 훑어보면 어린 건초는 보드라운 느낌이 난다.

     

    또한 알팔파는 몇번초 인가를 알고 구입해야 한다. 왜냐하면 알팔파는 예취 순서에 따라 같은 밭의 알팔파라도 영양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PNW 1번초는 최고의 알팔파로 비싼가격에 팔린다. 다년생 목초인 알팔파가 겨울을 넘기고 봄에 천천히 자라면서 많은 비타민이나 칼슘, 인 등을 함유하게 되므로 다소 거친듯 보이지만 부드럽고 당연히 소화도 잘되고 기호성도 좋은 것이다. 다만 1번초라 하더라도 건조과정에서 비를 맞으면 품질은 확연히 떨어지게 된다. 알팔파는 예취후 5~6일 정도 밭에서 햇볕에 건조시켜 베일러(곤포기)로 말아서 창고로 가져가며(싱글컴프레스 : 1차 압축)이후 약 한달간 큐어링(목초 줄기의 고른 수분함유를 위하여 바람이 통할 정도로 느슨하게 목초단을 쌓아 보관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밭에서 햇볕에 말릴때 비가 내리면 알팔파는 높은 영양분 때문에 바로 썩게 되는데 비록 비를 맞히지 않았더라도 비를 피하느라 적기에 예취하지 못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모양만 1번초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번초를 베어낸 다음 관수를 하면 높아진 기온탓에 잘 자라서 6월말이나 7월초에 2번초를 예취하게 되는데 줄기가 제법 굵어진다. 이것은 보기에는 좋지만 굵어진 줄기탓에 3번초 보다 상대적으로 잎의 양이 적게 된다. 당연히 영양성분은 3번초보다 적은 것이다.

    그래서 PNW 지역에서는 연간 4번 정도 예취를 하는데 PNW 1st CUT, 2nd CUT, 3th CUT 등으로 상품명이 정해지게 된다.

    미국 남서부의 PSW지역은 매우 더운 사막지역이지만 관개농법 덕분에 연중 알팔파가 생산되어 1년에 8번에서 11번까지 예취를 하게 된다. 이렇게 자란 알팔파는 줄기는 가늘고 잎도 크기가 작으며 너무 건조한 날씨에 잘 부스러지는 특성으로 영양성분이 훨씬 떨어지게 된다.

     

     

     

    알팔파 이야기.rtf
    0.2MB

    '축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가축 선발대회  (0) 2016.09.23
    한우개량사업소  (0) 2016.09.14
    목초  (0) 2016.04.29
    가을의 문턱  (0) 2014.09.30
    화본과 건초  (0) 2011.02.1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