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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여행후기
    여행이 좋아 2013. 1. 7. 08:53

    지난번에 영국의 문화에 대하여 논했으니 이번엔 프랑스가 어떤 나라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영국은 섬나라 특유의 독자적인 문화를 가진 반면 프랑스는 유럽대륙의 패권을 놓고 이탈리아나 독일, 오스트리아 등과 각축을 벌이면서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혼합되는 특징을 갖는다. 게다가 파리는 최고의 관광과 쇼핑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서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중 하나로 부유한 중동국가나 중국인들이 많은 반면 가난한 아프리카나 남미계 사람들도 많이 볼수 있어서 그야말로 다민족, 다문화 도시라고 할수 있는데 이런점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어딘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는 느낌도 있다.

    파리에는 경찰차나 구급차가 자주 다니는데 별일도 아닌것 같은데도 고막을 찢을듯 엄청난 사이렌을 울리고 다닌다. 오토바이도 정신없이 다니고 거리에는 노숙인이나 걸인들도 많다. 관광지에서 싸구려 물건을 파는 잡상인도 많고 야바위나 소매치기도 많으니 관광객들은 무척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파리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다. 특히 건물들이 고색창연한데 100여년 전에 수립된 도시계획에 따라 설계된 건축물은 대부분 정교한 조각 장식물과 아기자기한 발코니로 꾸며져 있고 비슷한 색상의 석회석으로 높이와 모양이 조화가 되도록 지어져서 고층빌딩이나 아파트숲도 없고 전신주나 너저분한 케이블, 돌출간판도 눈에띄지 않는다.

    땅값이 비싼 때문인지 도심에서는 대형마트나 상점을 볼수 없고 노점상 또한 거의 없다. 다만 마로니에나 플라타너스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에는 노천카페나 레스토랑의 파라솔 아래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로는 상당히 좁고 런던처럼 대부분 노상주차를 한다. 물론 샹제리제같이 넓은 도로도 있지만 대부분의 도로는 좁은길이 많은데 도로형태는 광장이나 로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있다. 오토바이가 무척 많은데 아마도 교통체증과 주차난 때문에 오토바이를 선호하는듯 하다. 특이한 것은 철가방이나 퀵배달같은 그런 오토바이가 아니라 승용차 수준의 고급오토바이가 많은 점이다.

     

     

     

    프랑스는 외제차들의 전시장이다. 시트로엥이나 푸조, 르노같은 프랑스 차종도 있지만 벤츠나 볼보, 아우디, 폭스바겐, BMW같은 외국브랜드가 많은데 대부분 소형차거나 경차다. 차는 신분이나 자기과시용 보다는 실용성을 우선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상에 평행주차된 차량을 보면 앞뒤 간격이 거의 없다. 좁은 공간에 주차하려면 범퍼에 흠집이 나지 않을수 없는데 그런 이유로 크고 좋은차는 노상주차장에 세울수가 없는 모양이다.

     

    전기차도 많은데 도로에서 충전하고 있는 차들을 쉽게 볼수 있다.

     

     

     

    시내버스 노선도 많은데 대부분이 유리창이 크고 차체가 낮으며 뒷부분 좌석은 마주보고 앉게 돼있다. 택시는 세단형도 있지만 미니밴형이 많고 3인승이 기본인데 네명이 탑승하려면 추가요금을 내야하며 기본료는 2.4유로부터 시작하지만 최소요금이 6.7유로다. 그러니까 10m만 타도 6.7유로를 내야하니 상당히 비싼 편이다.

     

     

    지하철도 잘되어 있어서 어디서나 노란색 M(Metro) 사인을 볼수 있는데 이곳이 지하철 출입구다. 주의할것은 노선명이 숫자로 표시된 것은 파리시내만 운행하며 알파벳으로 표시된 것은 시외까지 운행하는 노선인데 시내구간에서는 기본요금으로 탈수 있지만 시외경계선을 넘으면 무임승차가 되니 목적지에 따라 잘보고 타야한다.

     

    지하철 승차권인데 서울 지하철에서 쓰던 마그네틱 카드와 비슷하게 생겼다.  

     

     

     

    런던에서도 고약한(?) 화장실 인심 때문에 불편했는데 파리는 더 심하다. 공중화장실도 거의 없지만 있어도 유료이고 업소의 화장실을 이용하려해도 돈을 내야한다. 화장실 시설도 아주 열악해서 칸막이도 없고(소변기) 숫자도 적을뿐 아니라 크기도 소아용처럼 아주 작다. (개선문 근처에서 화장실을 가기위해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갔는데 한가한 남자화장실과 달리 여자화장실앞에 긴줄이 서있었다. 그래도 아무도 컴플레인을 하지 않고 당연하다는듯 차례를 기다린다. 여긴 페미니스트가 없나보다...) 

     

    세계적인 관광명소 에펠탑 전망대에 있는 화장실도 이정도다.  

     

     

     

    거리는 화려하다. 더우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형형색색의 네온사인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부시다. 사람들도 낭만이 있다.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나 와인을 마시며 신문을 읽거나 담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다. 스킨십도 거리낌이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붙어 앉아서 쪽쪽거리는 커플을 보는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간다는 쁘렝땅 백화점의 밤과 낮 

      

     

     

    프랑스는 항공 우주기술이나 원자력기술등 첨단산업이 발달한 나라지만 산업구조나 GDP를 보면 농업국가라고 할수 있다. 비옥하고 드넓은 농토와 온화한 기후 때문인데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들판과 울창한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포도나 올리브, 밀과 감자 등을 주로 재배하는데 밀은 2모작도 가능하지만 가격유지를 위해 1모작만 하고 휴경한다고 한다. 다랑논이나 자갈밭을 일구고 비닐하우스에서 집약농업을 해도 먹고살기 힘든 우리네 현실에선 정말 부러운 일이다.

     

    길이가 100m가 넘고 중간중간 바퀴가 달린 기다란 철제 구조물은 스프링클러인데 이장비를 이용해서 밭에 관수를 한다.   

      

     

    가을걷이가 끝난 밀밭이 끝없이 이어질뿐 들판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밀레의 만종이나 이삭줍기 같은 명화의 배경이 바로 이런곳에서 나온것 같다.

     

     

    뚜르지방의 포도밭

     

     

     

    시골마을인데 아담하고 깨끗한 집과 아름다운 정원이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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