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물결로 출렁이던 벼를 베었다. 모심기를 조금 늦게 하기도 했지만 영농단일을 하느라 정작 우리논의 벼는 시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바심을 할수 있었다.(바심이란 낟알을 떨어서 곡식을 만드는 일을 말하는데 벼바심, 보리바심, 조바심 등이 있다. 조를 떨어서 좁쌀을 만드는 일을 말하는 조바심은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이는 일을 뜻하는 조바심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지난 6월2일 모내기를 했으니 꼭 5개월만에 벼베기를 한것인데 벼농사를 위한 경험이나 장비도 없이 무작정 시작하여 경운기로 논갈이와 써레질을 하고, 이앙기 빌려 모심고, 양수기돌려 물대고, 풀뽑아가며 정성들여 키운 벼가 병충해도 없이 잘자라 주었는데 화학비료도 적게주고 태풍으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비록 수확량이 많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지은 쌀농사가 이만큼 된것에 대해 하늘과 땅에 감사해야 할것같다.
콤바인이 들어가서 회전할수 있도록 귀퉁이 부분은 낫으로 미리 베어놓아야 한다.
낟알을 떨어낸 볏짚의 일부는 잘게 썰어 토양에 환원하고 일부는 볏짚으로 쓸수있도록 논바닥에 늘어놓아 건조시킨다.
원적외선으로 수분을 건조시켜서 이제 방아찧어 햅쌀로 변신할 일만 남은 볏가마가 농장 창고에 그득 쌓였다.
(수만평씩 농사짓는 분들한테는 장난이겠지만 귀농후 처음 내손으로 농사지어 탈곡까지 마쳤으니 이제야 농부가 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