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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려운 이웃에게 작지만 예쁘고 아늑한 집을 지어주는 방송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참 따뜻하고 괜챦은 방송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폐지가 되었지요. 요즘 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을 비롯해서 홀몸어르신의 증가는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특히 시골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각한데 우리마을도 예외는 아니어서 독거노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집 아주머니는 혼자된지 이십여년이 되었고 나이로 봤을때 앞으로도 또 이십여년을 혼자 사셔야 할텐데 불편한 몸으로 화장실도 없이 비좁고 낡은 집에서 살지만 자식들 역시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편안한 여생을 보내기 어려운 딱한 처지가 안쓰러워 이곳저곳에서 지원과 협조를 받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러브하우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공사기간중 기거할 방한칸만 남기고 구옥을 철거한 자리에 정화조와 배관을 묻고 기초콘크리트를 타설합니다.
비용과 공사기간을 감안하여 조립식 주택을 선택했는데
좁은 농로길에 트레일러가 들어올수 없어서 25톤 지게차가 들고 옵니다.
추위 때문에 콘크리트 양생이 늦어져서 지게차가 들어올수 없는 문제가 생겨서 조립식 주택을 제자리에 안착시키기 위해
대형크레인까지 동원됐는데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작업하려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단열재 보강과 몰딩, 등박스 제작과 전기배선 공사를 위해 콤푸레서와 타카기, 절단기등 각종 장비가 동원됐습니다.
일자형 조그마한 주방이지만 개수대와 가스렌지, 후드까지 갖춘 깔끔한 싱크대가 설치됐습니다.
화장실은 벽체와 바닥을 세련된 타일로 마감하고 좌변기와 세면대, 샤워시설에 거울과 수건장까지 갖추니
예전에 마당끝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을 쓰던 때와는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네요.
마당에는 각파이프로 골조를 만들고 샌드위치 패널을 붙여서 튼튼하고 쓸모있는 창고까지 완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