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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어쩌다보니 인연이 되어 사람과 개가 한집안 식구가된 은하수농장 못난이는 입이 짧고 먹성도 시원챦아서 비쩍 마른 몸집으로 혈통이나 모양새도 좋은것이 아닌데다 나이도 많아서 시집가기는 틀렸을뿐 아니라 아예 보낼 생각도 없었고 게다가 한가하지 않은 일상에 짐승들 챙겨주는 일도 만만치는 않아서 번식하는것을 원치는 않았는데 아니 글쎄 이런 못난이가 쥔도 모르는 사이에 연애를 하고 임신까지 했는데 오늘아침 출산을 헸네요.
낌새가 이상해서 오늘 아침에는 어미에게 햄도 먹이고 바닥에는 수건을 깔아줬는데 잠깐 외출한 사이에 새끼 세마리를 낳았네요.
그런데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초산인 어미의 미숙함인지 한마리는 이미 멀리 가버리고 두마리가 남아서 애처롭게 울고 있습니다.
어미는 누렁인데 깜둥이도 있는걸 보면 도대체 애비는 어떤 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