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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이전에는 전쟁이 나더라도 큰길을 따라 선발을 서는 기병대 뒤로 보병이나 병참부대가 따라가서 공성전을 벌이거나 마을을 점령하는 방식이라 민초들은 양식과 옷가지를 챙겨서 산속이나 계곡으로 몸을 숨기면 난을 피할수 있었기 때문에 피난이라는 말이 생겨났지요. 물론 요즘은 폭격기, 미사일, 탱크, 장거리포를 비롯해서 인공위성과 드론을 이용한 전천후 폭격과 감시로 숨거나 피할곳도 없을뿐 아니라 교량과 터널이 폭파될 것이고 수많은 자동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 한데 뒤엉켜서 피난을 갈수도 없게 되었으니 그저 평화로운 상태가 지속되기만을 바랄뿐이지만... 그러나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교통, 물류같은 여러 분야에 오버플로우가 생기면 대란이라는 말을 쓰게 되는데 어제와 오늘의 날씨는 강풍과 폭설로 대란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칼바람에 눈발이 거의 수평으로 날리기 시작하는 모양이 날씨의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밤새 밭두둑과 고랑의 구분이 안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네요.
우체통 위에도 엄청난 눈이 쌓이고.
강추위와 엄청난 눈보라에 잔뜩 겁먹은 어린 강아지는 비닐하우스로 피난을 왔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이것저것 갈무리해 놓은것을 파헤치는 바람에 피난을 와서도 목줄을 풀지 못하지만 한결 온기가 느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