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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포도
    사랑방 2015. 8. 13. 07:53

    청포도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손은 함빡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옛날 문학의밤 같은데서 자주 낭송되던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인데 이다음에 언젠가 텃밭이 딸린 집을 지으면 마당엔 포도나무를 한그루 심으리라 생각을 했지요. 몇십년이 지난후 실제로 정원과 전답을 갖추게 되어 청포도는 아니고 캠벨이지만 앞마당에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포도나무는 덩굴이 뻗어나가는 특성 때문에 받침대를 해줘야 하고 낙엽처리가 곤란한 수종이라 정원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득이 한적한 뒷마당으로 옮겨심게 되었지요.

     

     

     

    포도나무는 덩굴유인과 적과, 봉지씌우기 등 관리가 많이 필요 하지만

    눈앞에 자주 보이지 않게되니 손길이 가지않게 되어 상품성없는 열매만 열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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