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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그민족과 그나라의 전통이고 풍습인데 고작 며칠 다녀온 여행객이 문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상당히 조심스러운 소재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중 하나가 異문화 체험이며 나름대로 영국의 문화에 대해서 연구하고 주의깊게 관찰한 결과이니 비록 필자의 주관이 개입된 설익은 문화론이라 할지라도 영국과 영국인을 이해하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영국은 비교적 작은 섬나라다.(한반도의 약 1.1배) 하지만 과거 세계를 지배했던 나라답게 당당함과 무게감이 엿보인다. 거리와 건물들도 고색창연하고 사람들은 조급하지 않으면서도 예의와 질서가 있다. Good Morning, Excuse me, sorry, Thank you 등을 입에 달고 산다.
가장 눈에띄는 특징은 도로와 교통인데 자동차의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왼쪽에 출입문이 있어 왼쪽으로 통행한다. 따라서 횡단보도를 건널땐 오른쪽에서 오는 차량을 먼저 보아야 한다. 런던의 도로는 상당히 좁다. 19세기초 수립된 도시계획에 의거 도로망이 설계되었고 도로변 건물들도 층수와 건축자재, 색깔등에 제한을 받아 도로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그나마 도로변에 노상주차가 되어있어(주변건물들이 오래되어 지하주차장이 없다.) 비좁은 도로가 더욱 좁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운전자들은 신호를 잘지키고 경적을 울리는 일도 없고 교통경찰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행자들은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이라도 다가오는 차량이 없으면 누구나 할것없이 길을 건넌다. 다만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은 신호등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몇초후에 켜지는 보행자 신호등에 따라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시스템이 있다.
음식문화도 다르다. 접시에 담긴 스프등을 먹을때 우리와 반대로 포크나 스푼을 안쪽에서 바깥방향으로 사용하고 음식을 입에 넣을때도 포크를 뒤집어서 먹는다.
공짜가 없다. 음식점에서 밥이나 반찬을 추가로 시키면 돈을 더내야 한다. 물한잔도 거저주지 않는다.(심지어 호텔룸에도 물이 없다.) 길거리에 공중화장실도 거의 없어(있어도 유료다.)카페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한다.
생리현상도 다르다. 영국인들은 재채기 하는것을 금기시 한다. 에~취하는 우리와 달리 이들은 코를 잡고 치~ 하는 정도로 재채기를 한다. 입안의 분비물이 날아가는 것을 불결하게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대신 코푸는 소리는 매우 우렁차다. 코를 훌쩍거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인것 같은데 대충 푸는것이 아니라 코피가 날까 염려될 정도로 팽팽 풀어제낀다.
사람을 부를때도 우리는 손바닥을 아랫방향으로 해서 손가락 네개를 까딱거리는데 이사람들은 검지손가락을 위로 세우고 까딱거린다.(이때 중지를 세우는건 외설스러운 모욕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손님을 좌석으로 안내할때도 이런 모양이니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당히 기분이 나쁠수도 있다.
팁문화가 일상화 돼있다. 택시기사나 웨이터, 도어맨 등에게 서비스를 받으면 팁을 줘야하고 호텔에서도 1달러(1파운드나 1유로)정도 놓고 나오는 것이 에티켓이다.
아이들에게 엄격하다.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을 통해 공중도덕과 예절을 가르치기 때문에 길이나 공공장소에서 천방지축 뛰거나 징징거리는 애들이 없다.
껌씹는것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간혹 껌씹는 사람도 있지만 차림새로 보아 외국인 관광객이나 유학생인듯 하다. 당연히 길바닥에 껌뱉은 자국이나 가래침 뱉은 흔적이 없다.
담배에는 관대하다. 남자고 여자고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운다. 길거리에서도 담배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다.
음주문화도 다르다. 카페에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거나 바에서 위스키 마시는 사람들은 많은데 술취해서 비틀거리거나 고성방가나 노상방뇨를 한다거나 먹은 음식을 확인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당연히 뒷골목도 깨끗하다.
이 야그가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려면 다들 한번씩 다녀오세요~~~
문화체험을 위해 카페나 레스토랑, 다운타운에 가서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