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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종대왕께서 집현전 학자들과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한지 566주년이 되는 한글날이다. 전세계적으로 수만가지 언어가 존재하지만 한글처럼 소리를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할수 있는 언어는 흔치 않으며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너무나 과학적인 언어가 한글이라 한다. 물론 어순이 한글과 다르고 풀어쓰기로 구성된 그리스 로마 계통의 유럽인이나 뜻글인 중국어 계통에서는 한글이 배우기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세계적인 언어학자들도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였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렇게 우수한 한글도 정작 우리나라에서 조차 제대로 대접받고 쓰이질 않으니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더구나 중고등학교 교과편성의 대부분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차지하고 있으며 토익과 토플점수를 위해서 연간 수십억원의 국부유출까지 발생하고 있으니 이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옛날 광개토대왕이 광활한 만주와 요동을 호령하고 그것을 이어받아 중원과 서역을 우리민족이 차지하였다면 아마도 한글이 세계공용어가 될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다. 언어역시 국토와 인구, 경제와 군사력에 따라 명멸하였음을 보아왔는데 작금의 세계정세를 보면 그것이 더욱더 명확하다. 영토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대립하고 있는데 자국의 대사관과 기업이 피습되고 자국인이 테러를 당하는데도 아무소리도 못하는 일본이 한국에 대해서는 강경일변도로 일관하는 태도나 동북공정으로 역사왜곡을 일삼는 중국에 대해서 제대로된 항의한번 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한글날을 서글프게 한다.
예전엔 10월 24일 국제연합일도 유엔데이라고 공휴일이었는데 한글날은 이제 국경일 반열에도 못낀다.
(국군의 날은 추석연휴라 빨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