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옆 풀숲에서 참외가 자라고 있다. 일부러 심은건 아니고 작년에 썩은 참외를 뽑아서 집어던져 놨는데 여기서 씨앗이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더니 먹음직스런 참외까지 열린 것이다. 이렇게 먹다버린 참외에서 씨앗이 싹을 틔운것을 개가 먹은 참외의 씨앗이 개의 배설물에 섞여나와 생긴것이라 하여 개똥참외라 했다는데 모양도 맛도 금싸라기 참외와 별반 다를것이 없다. 옛날엔 겉은 푸른색이고 속은 주황색인 개구리참외나 꼭지부분이 불거져나온 배꼽참외 같은것도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 똑같은 노랑색 참외 일색이라 골라먹는 재미가 없다. 그래도 오랫만에 개똥참외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