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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지 않는 소나무는 벌나비 대신 바람에 꽃가루를 날려보내 수분을 하는데 요즘 소나무 가지마다 삐죽삐죽 자라난 솔송에 노란 꽃가루 주머니가 다닥다닥 달려있고 바람이 불때마다 꽃가루 주머니에서 노란 송화가루가 쏟아져나와 바람에 날립니다. 송화가루는 독성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다식이나 선식에도 사용될뿐 아니라 된장과 간장과도 궁합이 잘 맞아서 요즘 장가르기를 하면 자연스레 송화가루가 장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시골집 장맛이나 절집 장맛이 좋은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만 미세먼지나 황사는 조심해야겠지만...
솔송마다 통통하게 부풀은 송화가루 주머니가 달려있어요. 며칠전 장가르기를 한 장독대에도 송화가루가 누렇게 내려앉았네요. 봄비가 내린뒤 마당 한켠에 빗물과 송화가루로 그린 멋진 그림 한점이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