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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고추를 고춧가루로 만들려면 잘 말려야 되는데 고추건조기가 없던 시절에는 마당에 멍석을 펴놓고 말리다 빗방울이라도 떨어지면 집안으로 끌어들여야하고 장마때는 방에 군불을 때서 말리기도 했다고 하지요. 날씨가 궂을때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고추가 곯아서 썩거나 희나리가 되어 상품성이 없어지니 그 고생이 어떠했을지는 짐작이 됩니다. 초창기 고추건조기는 기름을 때서 그 열기로 고추를 말렸기 때문에 火乾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전자동 고추건조기가 알아서 최적으로 말려주니 위생적이고 품질좋은 건고추가 나옵니다. 그러나 건조기에서 80%정도 말린후 꺼내어 햇볕에서 마무리 건조를 하면 때깔도 좋아지고 비타민D도 생성될뿐 아니라 자외선 소독도 할수 있으니 번거로워도 한여름 쨍쨍한 햇볕을 공짜로 이용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가뭄뒤 찾아온 장마와 계속되는 궂은 날씨로 고추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따가운 햇살아래 고추가 잘마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