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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에 인류의 생존에 가장큰 위협은 기근과 질병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천연두와 홍역, 페스트 등은 때에 따라서는 전쟁보다도 인구의 감소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는데 이때문에 천연두를 마마로 부르며 두려워하였고 홍역이 창궐하는 지역은 폐촌이 될정도로 위력이 대단하였는데 천연두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멸하였고 홍역도 예방주사와 치료약이 발명된 지금이야 별것도 아닌 질병이 되었지만 그당시는 발병원인과 전염경로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뿐 아니라 치료방법도 없어서 민초들에게는 주술적인 방법이 고작이었으니 그때 처방된 방법이 역신이 두려워하는 붉은색 음식을 먹고 집안 곳곳에 붉은색 칠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때 사용된 붉은색 재료가 바로 팥이었던 것이었지요. 그래서 신성한 작은설(아세)인 동지에 팥죽을 먹고 대문과 장독대에 팥죽을 뿌리는 풍습이 생겼으니 맛있는 팥죽의 유래가 이토록 애잔한 내력을 가지고 있었네요.
삶은 팥을 갈아서 찹쌀새알을 넣고 끓인 동지팥죽 먹고 액땜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