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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신축년이 시작된것 같은데 벌써 달력 한장이 뚝떨어져 나갔네요. 지금은 속도개념이 광속, 즉 초속 30만km짜리 빛으로 비유를 하지만 옛날에는 쏜살이나 주마(달리는 말)에 비유를 했는데 요즘들어 세월이 마치 화살이 날아가는 것처럼 빠르게 느껴집니다. 하긴 세월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해서 빨라진다고 했는데 내차의 속도계가 2차선 국도의 제한속도를 넘어선지가 한참됐으니 빠를때도 되었지요.
오랫만에 마을앞 당산에 올랐는데 벤치에 앉은 우리집 아지매 뒷모습에서도 세월이 느껴지네요. 멀리 보이는 천수만 바닷물은 오늘도 무심히 들고 나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당산성의 희미한 흔적은 옛날을 추억하기엔 너무 아련합니다. 해미쪽 하산길에 정원이 잘가꿔진 개화암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