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경칩
kingking
2014. 3. 7. 09:00
따뜻한 날씨에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놀라서 깨어난다는 驚蟄절기지만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찬바람이 옷속을 파고드는 날씨지만 밭에서 키운 소나무 몇그루를 뒷마당에 옮겨심는 작업을 했는데 허전했던 공간이 훨씬 보기가 좋아졌네요.
나무심을 구덩이를 파는데 땅속에서 아직 잠에서 깨지못한 개구리 두마리가 비몽사몽간에 바깥구경을 하네요.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이넘들을 추운날씨에 얼어죽지 않도록 다시 흙으로 덮어줍니다. 보통 산개구리는 계곡의 바위틈에서 월동을 하다가 경칩전이라도 얼음이 녹으면 활동을 시작하는데 밭개구리는 이렇게 땅속에서 월동을 하기 때문에 3월 중.하순이 되어야 깨어납니다. 그런데 부지런한 농부들이 아직 해동이 되기도 전에 논밭을 갈다보면 불쌍한 개구리들이 쟁기날이나 로터리에 참변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니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