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달의 공전주기는 약 29.5일이므로 한달에 한번 즉, 일년에 12번의 보름달을 볼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정월대보름과 추석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데 이번 추석달은 맑고 청명한 날씨덕에 더욱 크고 선명하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1억5천만km 떨어진 태양빛을 받아서 다시 38만km 떨어진 지구로 반사시킨 것이 바로 달빛인데 달이 무슨 거울도 아니면서 어찌하여 저리도 밝은 빛을 비춘단 말인가! 그뿐이 아니다. 그믐달 부터 초승달과 상현달을 거쳐 보름달까지 커졌다가 다시 하현달을 거쳐 작아지는 것을 보면 달의 마술은 오묘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조수간만의 차가 10m가 넘을 정도로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막대한 에너지도 갖고 있을뿐 아니라 자기보다 수십배 큰 태양을 가려 일식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금은 이렇게 달의 실체가 과학적으로 밝혀졌지만 달은 옛부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노래하고 그리는 대상이었으며 기복신앙의 대상이기도 했으니 옛날 아이못낳는 여인네는 달빛아래서 온몸으로 음기를 받으면 수태가 가능했다고 하니 사실여부를 떠나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얼마전 타계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그 유명한 MoonWalk춤은 1969년 미국의 달탐사 우주선 아폴로11를 타고 달표면에 내린 닐 암스트롱이 달표면을 겅중겅중 걸어다니던 모습과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또한 달을 보면 술과 이태백이 떠오르는데 술에 취한 이태백이 호수에 비친 달덩어리를 건지려다 물에 빠져 그대로 酒仙이 되어 달나라 월계수 아래에서 兎翁과 술대작을 하고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건 교교한 달빛아래 월하미인과 술한잔 마시고픈 마음 때문일까?
가야산 능선위로 떠오른 보름달에 비친 저수지물이 금가루를 뿌려놓은듯 반짝거린다. 달빛 한스푼 떠서 마셔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