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농장

빨간 넥타이

kingking 2012. 9. 19. 08:08

태풍이 물러간뒤 부쩍 가을이 다가옴을 느낄수 있다. 아침저녁 불어오는 바람도 제법 차갑고 하늘은 높고 푸르다. 태풍을 이겨낸 곡식들도 영글어 가고 키다리 수수는 머리에 아기 머리통만한 이삭을 이고 있다. 2m가 넘는 큰키에도 강력한 발톱으로 버티고 서서 태풍에도 끄떡없이 견뎌내지만 새들의 공격에는 당해낼수가 없다. 요즘 웰빙음식으로 수수가 각광을 받으면서 사람들도 수수음식을 많이 찾지만 새들도 수수를 어찌나 탐하는지 그대로 두었다간 남아나질 않는다. 참새나 박새는 떼로 몰려와서 거덜을 내고 멧비둘기는 한마리가 커다란 이삭 하나를 앉은자리에서 다 먹어치울뿐 아니라 몸집이 커서 수수의 목이 부러지기도 하니 이런 고얀놈들... 새를 막기위해 폭음탄도 쓰고, 펄럭이는 깃발이나 허수아비도 세우고, 양파망을 뒤집어 씌우기도 하지만 별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은 없는데 반짝이 테이프를 잘라서 수수목에 넥타이처럼 묶어놨더니 바람에 날리며 반짝거리는 것이 무서운지 훨씬 덜오는것 같다. 아직 효과를 확신할순 없지만 돈도 얼마 안드니 믿져야 본전이라고 한번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