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농장
피뽑기
kingking
2012. 9. 11. 07:58
병원이나 혈액원에서 뽑는 피가 아니라 논에서 자라는 골칫덩이 피를 말하는 것인데 글제목이 쪼매 으시시하죠 잉~ 벼가 자라야할 논에는 올방개, 물달개비, 마디꽃, 여뀌, 가막사리, 가래, 독새풀, 방동사니, 매자기 등 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잡초들이 많은데 요즘같이 벼가 여무는 시기에는 피가 문제다. 벼보다 키가 커서 그만큼 양분도 많이 빨아먹지만 번식력도 좋아서 그냥 놔두면 논 한가득 퍼지고 그다음 해에도 기세가 왕성하니 미리미리 제초제를 주던가 아니면 뽑아내야 하는데 옛날에 없이살던 시절엔 뽑아낸 피도 그냥 버리지 않고 죽을 쑤거나 잡곡처럼 먹었다 하는데 피도 식용이 가능하지만 찰기가 없어서 기운을 못쓰는 사람은 "피죽 한그릇도 못먹었나?'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니 가난했던 시절이 눈물겹다.
출렁이는 벼이삭을 헤치고 논에 들어가 피를 뽑아내기로 했다.
피는 줄기가 억세서 잘 뽑히지 않아 피가 많은 곳은 칼로 끊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