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망부계
kingking
2012. 6. 9. 07:54
절개가 굳은 여인이 돌아오지 않는 지아비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끝내 그대로 돌이되어 望夫石이 되었다는 전설이 몇군데 남아있지만 은하수농장에는 望夫鷄가 있다. 지난번 장성 금곡농장에서 화초닭 한쌍을 분양받았는데 둘이 그렇게 금슬이 좋아서 항상 붙어지내다 못해 암탉이 알을 품다가도 수탉을 따라 외박을 하는 바람에 부화에 실패하곤 했는데 수탉이 그만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도저히 가망이 없어서 안락사를 시켰는데 그후부터 암탉이 식음을 전폐하더니 일주일만에 지아비를 뒤따르고 말았다. 천하에 머리나쁜 것을 닭대가리라고 할만큼 지능이 낮은 닭에게 이런면이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고 부부의 정이 그토록 애틋함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었다.
체구는 작아도 멋진 깃털을 가진 수탉은 성질은 고약한데 겁은 많아서 스스로 날뛰다가 사고를 당했다.
화초닭 부부는 둘이 항상 마주보거나 나란히 앉아서 진한 금슬을 자랑하더니 혼자서는 도저히 살수가 없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