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고사리
kingking
2012. 5. 7. 08:43
쾌청한 봄날씨에 가야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했다. 고사리는 다른 나물처럼 뿌리채 캐지않고 새순을 꺽으면 그자리에서 새순이 나오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고사리를 꺽다말고 문득 채미(采薇)라는 古事가 생각난다. 사마천의 史記에 보면 백이숙제열전편에 채미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죽국의 왕자였던 백이와 숙제가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고자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꺽어 주린배를 채우다 굶어죽었다는 이야기에서 채미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사리는 양치류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데 이맘때 나오는 새순을 채취해서 식용으로 사용한다. 새순의 끝부분이 아기가 주먹을 쥔것처럼 오그라져 있을때 줄기를 꺽어서 끓는물에 데친다음 바짝말려 보관했다가 삶아서 갖은양념으로 무치면 맛있는 나물이 되는데 옛부터 고사리 나물은 제삿상에 반드시 올랐고 산채비빔밥이나 육개장 등에도 빠지지 않는 나물인데 요즘은 건강식으로도 인기가 많아서 이맘때면 고사리 채취하는 여행상품이 나올 정도이다. 가야산에도 고사리가 무척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우개량사업소에서 방목하는 소의 배설물이 좋은 거름이 되어서 그런가 보다. 다만 목장 초지에는 제초제와 살충제도 많이 사용하므로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