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농장
고추농사 시즌오프
kingking
2011. 8. 24. 07:50
금년 고추농사가 사실상 끝났다. 통상 추석 이후까지 홍고추를 따야 하지만 잦은비로 역병과 탄저병이 번져 더이상 수확할게 없어 모두 뽑아내고 그자리에 들깨를 심었다. 아직 병이 오지 않은 고추가 절반정도 남았지만 이것역시 그저 풋고추나 따먹어야지 홍고추 수확엔 별로 도움이 안된다. 고추의 생리는 참으로 묘하다. 뿌리가 천근성(수염뿌리)이라 깊게 뻗지 못하여 가뭄과 바람에 약한데 그렇다고 과습이 되면 탄저병과 역병이 발생하니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다. 아뭏튼 올해는 고추값과 참깨값은 비쌀것이고 대신 들깨값과 배추값은 쌀것 같은 작황인데 꼭 생산량대로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는게 우리나라 물가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뭐가 좀 부족하고 값이 오른다 하면 중국산 수입부터 해오니 소비자는 질나쁜 수입산 먹어야 되고 농민은 작황도 나쁜데 가격까지 낮으니 이래저래 재미없는 세상이다.
역병에 걸리면 뿌리부터 썩어서 말라죽게 되는데 그대로 두면 주변으로 급속히 전염된다.
탄저병에 감염되면 고추에 반점이 생기고 여기에 시커먼 곰팡이가 피어 못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