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월동준비
kingking
2020. 11. 10. 08:10
입동절기가 지나자 부쩍 추워진 날씨에 월동준비가 시작됐습니다. 서리태같은 농작물들을 거두고 김장채소가 얼지않도록 대비하고 가축들이 추위에 고생하지 않도록 해줘야 하는데 매년 하는 일이지만 신경쓸일이 여러가지라 마음이 바쁜데 대충 월동준비를 해놓고 나니 옛날 군대에서 월동작업하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우선 산에가서 싸리나무 베어다 싸리비 엮어놓고, 창문마다 비닐과 쫄대로 바람막이 만들고, 내무반 뻬치카 때려면 분탄도 져다 날라놓아야 하고, 고지 막사에는 캬브레타식 기름난로 때기위해 드럼통 굴려서 올려놔야하고, 염장무 만들어서 구덩이 파서 묻어놓고, 푸세식 화장실에 거시기도 퍼내야 하고, 개울가에서 모포도 세탁하고..... 40여년전 전방부대에서의 늦가을은 그렇게 깊어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