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범나비
kingking
2018. 9. 13. 07:52
따사로운 가을볕이
내려쬐는 한낮에
이미 끝물이 된 백일홍의
남은꿀을 찾아
범나비가 너울너울 날아와
꽃에 앉았습니다.
꽃은 씨앗을 남기고
나비는 알을 남긴채
내년을 기약하겠지요.
뙤약볕과 가뭄에
곡식한톨 건져보겠다고
태양과 맞서던 농부는
덧없는 세월에
이마에 줄한줄만
더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