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양구
강원도 양구군은 한반도의 중심에 있어서 흔히 한반도의 배꼽이라고도 불리며 젊은 군인들이 가장 많이 주둔하는 곳이라서 청춘양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육군 제12사단(을지부대)이 관할하는 을지전망대는 아름다운 펀치볼 능선을 따라 1,049m 고지에 있는 남방한계선 전망대에서 북측지역을 비롯해서 멀리 금강산까지 볼수 있는 곳일뿐 아니라 한국전쟁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가 많아서 안보교육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을지전망대는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매표소에서 입장권 구매후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고
군검문소에서 신원확인을 거쳐야하는 까다로운 곳입니다.
매표소 앞에는 펀치볼 및 도솔산지구 전적기념비가 있고 참전 16개국의 국기가 게양돼 있는 소공원이 있습니다.
나신의 남성이 깍듯이 인사하는 greeting man 조형물이 이채롭네요.
귀가 먹먹할 정도로 한참을 올라간후 도착한 을지전망대는 남방한계선 철책선에 걸쳐있는데
아랫층은 부대 경계초소이고 2층에는 전망대와 안보교육장이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펀치볼(Punch Bowl)은 1,000m 이상되는 높은 산봉우리와 능선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것이 아니라 차별풍화와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펀치볼이라는 이름은
한국전쟁당시 UN종군기자가 화채를 담는 그릇처럼 아름답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을지전망대앞 포토존에 있는 펀치볼 안내판 사진을 스캔한 것인데 이곳은 원래 바다해를 쓰는 海安이었으나
유난히 뱀이 많아 뱀의 천적인 돼지를 키우면서 뱀이 없어진 이후부터 돼지해를 쓰는 亥安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을지전망대 관람후 이곳 특산물인 시래기나물을 비롯한 각종 산채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인근의 제4땅굴을 견학했습니다.
북한군이 남침용으로 굴착한 땅굴은 지금까지 모두 4개가 발견되었는데 이중 양구의 제4땅굴은 굴착공사장에서 일하던
귀순자에 의해서 존재가 알려지게 된후 많은 시추공을 뚫고 역굴착 작업에 의해 1990년 실체가 확인되었습니다.
갱도내부를 수색하다 북한군이 설치한 부비트랩에 산화한 수색견을 위로하는 충견비에는
소위계급으로 추서된 헌트가 땅굴입구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남측에서 터널굴착기로 굴착한 340m 길이의 역갱도 구간을 걸어들어가면 북측갱도와 만나게 되는데
이곳부터는 폭이 좁고 천장이 낮아서 투명유리덮개가 달린 20인승 전동차로 100m구간을 다녀올수 있습니다.
육군제21사단(백두산부대)이 관할하는 방산면 고방산리에 있는 두타연은 금강산가는 길목에 있으며
50여년간 출입이 통제되다 최근에 개방된 청정계곡으로 산양과 열목어, 개다래등을 비롯한
희귀동식물이 많아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뭄으로 계곡물이 많이 줄었지만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맑고 깨끗합니다.
계곡물은 깊이를 알수없는 심연을 만들고 도도히 흘러갑니다.
굵은 쇠줄로 안전하게 만들었지만 두타교는 이름그대로 심하게 흔들리는 출렁다리입니다.
두타사라는 고찰이 있던 곳에서 유래된 두타라는 말은 마음을 비우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는 불교용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