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농장

장담그는날

kingking 2016. 3. 2. 08:59

우리네 밥상에서 김치와 장류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식재료이고 양념이고 반찬입니다. 따라서 장맛과 김치맛으로 그집의 음식맛과 안주인의 손맛을 가늠할수 있을뿐 아니라 심지어 그집안 식구들의 건강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장담그기는 아무때나 대충대충 할수없고 반드시 날을 가려서 정성을 다해 담그는데 보통 정월달 중에서도 말날(午日)을 길일로 선호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이무렵은 황사도 없고 파리같은 벌레도 없어서 장담그기 좋은 계절인데다 말은 당근 못지않게 콩을 좋아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콩으로 만든 메주는 사람에도 좋고 말에도 좋다는 뭐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올해는 3.1절 휴일이 壬午일인데다 날씨까지 청명하니 은하수농장 장담그는 날로 택일을 했습니다.



잘 띄워져 숙성된 메주를 꺼내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립니다.



올해 메주는 좋은 곰팡이가 적당히 피어서 구수한 냄새가 아주 좋습니다.



불순물을 가라앉히고 위에 뜬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천일염을 물에 풀어서 하룻밤 재워둡니다.(계란을 이용한 염도 확인은 필수) 



메주가 소금물 위로 떠올라서 마르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좋은장이 만들어 집니다.

(항아리 주둥이에 걸쳐놓는 장치는 막걸리병과 대나무젓가락으로 만들었는데 은하수농장 특허품입니다.)



장항아리 소독은 짚불대신 햇볕과 가스토치를 쓰면 그을음이나 검불이 생기지 않아서 좋지요.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부어준뒤 홍고추와 대추를 넣어주면 이제 햇볕과 바람과 시간이 맛있는 장을 만들어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