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농장

여름의 끝자락

kingking 2010. 9. 28. 12:44

이번주들어 갑자기 날씨가 가을로 접어든듯 하다. 그리도 모질었던 더위와 비바람도 계절의 변화앞에서는 어쩔수가 없는 모양이다. 우산같이 커다란 잎에 아침마다 구슬같은 이슬을 머금었던 토란도 색이 바래고 시렁위에 올라앉은 늙은 호박도 이제 제무게를 주체할수 없는지 한쪽으로 기울었다. 들판은 잘 익은 벼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맨드라미와 박하, 코스모스 같은 가을꽃이 한창이다.

 

 

 

 

 

덜익어 추석 차례상에 올리지 못했던 단감도 이제사 붉으레 홍조를 띠고, 여름내 돌보아줄 틈도 없어 제멋대로 자라버린 조롱박 덩굴속에는 어린 조롱박의 귀여운 모습과 함꼐 가을 들판에 나뒹구는 표주박같이 미이라가 된 조롱박과 수세미가 말없이 앉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