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판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전에는 사람들이 늘어서서 낫으로 베었지만 이젠 그런 품앗이 대신 콤바인이 그일을 대신한다. 기계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7~800Kg 많게는 1톤이나 되는 쌀포대들을 트럭에 가득 싣고 미곡종합처리장(RPC : Rice Processing Complex)에 다녀오는 일도 고령화된 농촌에선 힘든 일이라 마을 일손을 돕기위해 음암면 거성리에 있는 서산동부지역종합미곡처리장에 자주 다니고 있다. 미곡처리장 입구에는 각종 트럭과 경운기, 트랙터가 끌고온 트레일러까지 쌀포대들을 가득실은 차량이 장사진을 치고 순서를 기다린다.
미곡처리장 안에는 4대의 대형 정미기가 있는데 투입구에 벼를 쏟아부으면 도정작업이 진행되어 쌀과 왕겨, 이물질등이 각각 분리되고 쌀은 건조작업을 거쳐 대형 사일로에 저장된다.
이런 과정이 끝나면 중량, 수분 등 처리결과가 자동으로 디스플레이 되는데 여기서 등급(특등, 1등, 2등, 등외)이 결정되고 이 등급대로 가격이 정해지므로 농민들의 시선이 컨트롤러에서 움직일줄 모른다.
이렇게 힘들게 농사지은 쌀을 한차가득 싣고와도 손에 쥐는 돈은 몇푼 안되니 이것참 씁쓸하다.